[더구루=한아름 기자] 대웅제약과 영국 바이오기업 아박타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기업 아피셀테라퓨틱스가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다. 자금 조달이 성사되면서 대웅제약의 중간엽줄기세포 대량 생산 기술과 아박타의 항체유사단백질 '아피머(Affimer)'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비항체 단백질 형식의 치료제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아박타에 따르면 아피셀테라퓨틱스가 최근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투자 승인받아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단 투자 규모나 신규 전략적투자자·재무적투자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기존 재무적투자자인 신한벤처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신한금융투자, 삼성벤처투자, 스톤브릿지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경남벤처투자의 지분 확대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대웅제약과 아박타는 확보된 자금을 신약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차세대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대웅제약의 중간엽줄기세포 플랫폼 'DW-MSC' 기술을 토대로 면역조절기능 강화를 위해 비면역글로블린 스캐폴드 단백질의 일종인 아박타의 아피머 플랫폼 기술을 융합한 '아피셀'(AffyXell)을 개발한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영역에서 기존 항체와 줄기세포의 한계를 극복한 치료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두 가지 기술을 융합하면 면역·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 DW-MSC의 면역조절기능과 아피머의 타깃 활성조절기능 덕분이다. DW-MSC는 기존 성체조직유래 중간엽줄기세포의 짧은 수명과 생산성 한계를 극복했고, 아피머는 항체와 같은 역할을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가 작아 조직 짐투에 이점을 가지고 있다.
업계의 주목이 쏠리는 파이프라인은 AFX001다. 대웅제약과 아박타는 장기이식거부반응 및 이식편대숙주질환을 대상으로 AFTX001를 개발 중이다. 내년까지 전임상을 완료해 그해 하반기 임상 1상을 위한 IND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쥐와 인간 타깃 단백질에 대해 길항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최종 우수 약효 아피머를 확정했고, 이를 DW-MSC 내에 도입해 아피셀 세포주를 구축했다.
한편 대웅제약과 아박타는 지난해 8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에 성공했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과 아박타사가 기능강화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할 목적으로 양사의 기술 라이선스를 부여해 2020년 2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지난 5월 삼성서울병원과 유전자 도입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의 동향 및 기술정보 교환,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국가과제 연구 등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역량을 강화했다.